작은 골목을 온종일 북적이게 했던 축제, 제2회 게을러서 못 열 뻔한 플리마켓
처음의 GMBF는 친구이자 창작자인 8인이 모여 열었던 작은 마켓이었습니다. 1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된 GMBF는, 작년과 같은 즐거움을 간직한 채 모든 면에서 크게 성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여름이 오기 전 동네를 떠들썩하게 만든 하나의 예술축제였죠.
작은 골목은 주말 내내 넘치는 방문객들로 북적였고, 함께한 창작자들과 찾아온 손님들의 표정에서는 어렵지 않게 행복함을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물건을 사고파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크리에이터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기도, 다함께 현수막을 만들기도,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한 소비에 동참하기도 했어요.
손님들에게는 새로운 발견과 체험의 기쁨이, 창작자에게는 시작의 단계에서 내딛은 훌륭한 첫걸음이 된 GMBF. 축제를 마무리하던 lmp작업실로 지역의 주변 상인들이 찾아와 ‘이런 거 또 언제 하냐’고 물어보더군요. 지켜보기에 재밌었다며, 다음에 할 때 이웃으로서 돕거나 동참할 게 있다면 알려달라는 말도 뒤따랐습니다.
제2회 GMBF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더 게을러졌던 창작자들이 모여 만든 축제가 지역에 활기를 더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축제를 갈무리하며, 다시 한 번 세상 모든 것들에 ‘게으름’이라는 필터를 씌워 바라보고자 하는 예술가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인사를 보냅니다.
<제2회 게을러서 못 열 뻔한 플리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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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5년 5월 24-25일 12:00 - 18:00 (사전 알림신청자가 많아 최초 공지된 시간보다 연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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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lmp작업실과 일대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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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셀러 13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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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데이 클래스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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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체험 프로그램 3개
GMBF에서 만나 본 프로그램
포크들의 아트마켓
카드를 클릭하면 해당 포크가 준비한 작품, 클래스 등의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크’는 Potential Creator를 줄여 만든 단어로, lmp작업실과 함께 하는 창작자들을 부르는 말이에요. 포크처럼 쏙쏙! 게으름뱅이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터뜨려 줄 거예요.
셀러 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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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원데이 클래스
☕️ 식음료
체험 및 이벤트
하나. 현수막 꾸미기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를 내기 위해 꼭 있어야 하는 현수막. 하지만 한 번만 쓰이고 버려질 현수막을 제작하는 데에 고민이 뒤따랐습니다. 그래서 두고두고 계속 쓸 수 있는 GMBF 현수막을 방문객들과 함께 만들기로 했습니다.
큰 천에 써있는 GMBF 네 글자의 바탕을 따라 작은 천조각들을 붙여 글자를 만들었습니다. 이 때 사용한 천조각 역시 샘플 패브릭으로 만들어지고 더 이상 쓸모가 없어 버려질 일만 남은 것들이었어요. 방문객들이 안 쓰는 옷이나 천 조각을 가지고 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버려질 뻔한 천들이 조각조각 모이니 알록달록한 글자가 되었습니다.
GMBF 현수막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어요. 앞으로 이어질 또 다른 GMBF에서, 또 다른 손들과 함께, 또 다른 버려질 뻔 했던 천 조각을 이용해 완성까지 천천히 이어가보려 합니다.
둘. 재활용 쇼핑백 꾸미기
큰 페어나 마켓에 가면 항상 양손 가득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삽니다. 산 물건의 수만큼 그 물건을 감싼 봉투의 수도 늘어납니다. 예쁘고 값진 물건들을 보면서는 ‘오래 사용하고 아껴줘야지’라고 다짐하지만, 포장재나 봉투들은 자연스럽게 쓰레기통으로 들어갑니다. 한 번만 쓰고 버려질 포장재가 몹시 아깝고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GMBF에서는 그런 아쉬움을 줄여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셀러 포크들에게 필수적이지 않은 포장재와 봉투는 준비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어요. 대신 재활용 비닐/종이 봉투를 가져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방문객들에게도 장바구니와 재활용 비닐/종이 봉투를 가져와달라고 안내했어요.
대부분의 손님들이 장바구니와 재활용 봉투를 가져왔어요. 덕분에 현장 제공용 재활용 봉투를 담아둔 박스가 금새 가득 찼습니다.
재미있고 아름다운 가치를 찾아 GMBF에 와주신 분들인데 여기서 그냥 보내드릴 순 없었죠. 재활용 봉투에 물건을 담아가는 과정이 더 즐거울 수 있도록 쇼핑백 꾸미기 부스를 따로 마련해두었습니다. 봉투와 마찬가지로 구매했지만 사용하지 않는 스티커나 꾸미기 도구를 기증받아 테이블에 함께 두었습니다.
마켓에 입장할 때에는 다회용 장바구니를 드렸고, 퇴장하시는 분들은 각자의 쇼핑백을 꾸며서 바구니에 담긴 소중한 물건들을 담아가도록 동선을 짰습니다.
불필요한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은 것만 해도 좋은데, 꾸미고 즐기는 과정까지 더해져 더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셋. 현장 미션과 경품 추첨
참여한 셀러 포크들이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남기기를 바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더 많은 작품을 살펴보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더 많이 구매하고, 포크의 팬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현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미션과 경품 추첨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방문객들이 아주 쉬운 난이도의 미션을 달성하면 스티커로 표시해드리고, 모은 스티커의 개수에 따라 여러 경품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미션은 셀러의 소셜 미디어 팔로우하기,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기 등 자연스럽게 현장을 알차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들이었습니다.
경품 추첨에 참여하려는 방문객들의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집착적으로 모든 미션을 달성하려하는 분도 있었고, 이 미션 때문에 양일간 진행된 플리마켓에 모두 출석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어린이도 중장년층 손님들도 처음에는 이 마켓에 대해 낯설어하다가, 미션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며 풍부한 경험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좁은 골목에 구성된 작은 마켓에 몇 시간이고 머물며 이곳저곳을 즐기는 방문객들을 보는 운영자의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셀러 포크들과 나눈 후일담으로는, 다른 마켓에 비해 눈에 띄게 매출액이 높았다고 합니다. 이는 방문객 수가 많았던 것뿐만 아니라 잘 구성된 현장 이벤트를 통해 방문객들이 적극적으로 마켓을 둘러볼 수 있도록 유도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2회 GMBF 후기
참여 포크 후기
(아래부터는 참여한 포크들이 익명으로 참여한 만족도 설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꼼꼼하고 섬세해 매우 놀라운 스탭분들의 기획력과 방문객 모두 너무 만족하였고 매출 또한 좋았습니다.
딱딱한 판매자와 고객이 물건을 사고팔고하는 느낌이 아니라 페스티벌같은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둘째날 춤추고 노래부르는 콘텐츠!!!! 그 기억이 되게 행복하고 소중했던 추억으로 남아버렸..
플마에 셀러로 참여하는게 처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플리마켓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셀러에게도, 방문자 분들에게도!
제로웨이스트 방향성도 너무 좋았고, 플마 그 이상의 커뮤니티적인 어떠한 따스함과 정겨움이 가득해서 좋았습니다!
방문해 주신 분들께서 정말 호의적이셨습니다! 셀러들의 재능과 시간, 그리고 창작물에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는 데에 기꺼이 응해주셔서 감사했고, 멋진 셀러분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분위기 굿 기획 굿 더할나위 없음!!!
규모만 큰 마켓이 아니라 커뮤니티적인 느낌의 아트마켓을 원하시는 창작자에게 추천합니다.
플레이리스트를 신청받을 만큼의 섬세한 기획력, 방문객들의 흥미를 위한 이벤트, 키치한 SNS 그래픽, 노션을 활용한 꼼꼼한 공유가 무척 좋았습니다. 쭈우우우욱 유지되길 바래요!
스태프분들께서 놀라운 오너십을 가지고 셀러분들과 방문객분들을 함께 이끌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그 덕분에 더욱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분명한 자기만의 취향 및 개성이 있는 제품을 판매하시는 분들! 귀여운 걸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 플마가 처음이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립니다!
제2회 GMBF 참여를 통해 얻은 긍정적인 효과는?
1위 높은 매출
2위 팔로워 및 팬 확보/ 팬들과의 소통
3위 시장 반응 확인
방문객 후기
축제 현장 스케치
비디오 스케치
클래스 실황은 내용 보안상의 이유로 촬영하지 못해 갈무리 영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클래스 내용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은 아래 포토스케치에서 만나보세요.
포토 스케치
마켓
클래스
현장 체험
식음료
준비과정
이런 성과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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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방문 신청자 38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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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방문객 60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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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신청자 실제 방문 전환율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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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신청 없이 워크인 방문한 고객 다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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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셀러 만족도 92.6%
디자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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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단계에 있는 창작자들이 모인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도록 친근감 느껴지고 어렵지 않은, 누구나 할 수 있을 듯한 가벼운 디자인으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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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적인 컬러를 다양하게 사용하여 어떤 계층, 어떤 성격의 사람이라도 쉽게 속하고 어울릴 수 있겠다는 인식을 높임
•
장난감, 문방구, 작은 마트가 연상되는 오브제 활용
메인 포스터
동대문, DDP 일대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하여 영어로 된 포스터도 제작. QR코드 인식 후 접속할 수 있는 안내 페이지는 영어/중국어/일본어 3개 국어로 제작하여 외국인 접근성을 높였다.
인스타그램 홍보 사진형 포스터
셀러별 대표 사진으로 제작한 버전을 배포하여, 셀러들이 본인 채널에 자체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유도.
홍보 전단
현장 안내서 & 미션지
현장 체험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고,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그려진 전개도대로 자르고 붙이면 종이 봉투가 만들어진다.
(우측에 예시)
방문객 제공용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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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과 함께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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