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lmp작업실 주인장 베이에게는 좀처럼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종일 누워서만 보내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작업실에 출근하는 것이 몹시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그 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왜 나의 하루는 잘 시작되지 않지?
좋은 아침까지는 욕심내지 않을테니 그냥 아침이라도 열리면 좋겠다.
이 마음으로 저스트모닝기지개클럽을 열었습니다. 그냥, 일단, 아침을 시작하는 모임이에요. 기지개 켠 것 하나만으로 잘했다고 말해주는 모임이 되기를 기대하며 참여할 분들을 모집했습니다.
함께하기로 한 분들과 3주간 월/수/금 요일 오전 10시반에 lmp작업실에서 만났습니다. 다같이 할 수 있는 ‘기지개 활동’을 짧게 하고, 그 뒤로는 각자의 작업이나 서로간의 대화에 빠져들었습니다.
기지개 활동은 명상, 스트레칭, 아침 나눠먹기, 모닝 페이지 쓰기 등등 간단하면서도 하루를 시작할 때 하기에 좋은 것들로 준비했습니다. 처음에는 lmp작업실에서 준비한 것을 다같이 따라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자들로부터 기지개 활동 제안이 마구 날아들어왔습니다. 이것도 해봐요, 저것도 해봐요 하면서요.
그렇게 해서 진행된 마지막 기지개 활동은 무려 각자 안 쓰는 물건을 가져와 물물교환이었습니다. 재밌었겠죠?
저스트모닝기지개클럽을 마치고 씩씩하게 돌아가는 한 친구. 그날 하루가 어떻게 펼쳐졌을지 궁금해지는 뒷모습이네요.
저스트모닝기지개클럽을 하면서 아침에 집에서 나와 작업실로 출근하는 것이 두렵기보단 당연하고 즐거운 일이 되었습니다.
lmp작업실과, lmp작업실을 좋아하고 방문해주시는 분들에게는 놀라운 치유의 에너지가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이렇게 좋은 저스트모닝기지개클럽…,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한 번 한 다음에는 소식을 전하지 못했네요. 클럽을 꾸준히 진행하고 좋겠다고 생각만 하면서 (정말 언제나 항상 그렇듯) 바쁘고 게을러서 그러질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스트모닝기지개클럽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기대해주신 분들이 꽤 많았던 모양입니다. 또 언제 하냐고 물어봐주신 분도, 클럽을 다시 운영할 때 같이 재밌는 걸 해보자고 제안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같이 재밌는 거 하자고 제안주신 분 힌트입니다.)
아 이거는 이제 정말 해야하는 무언가가 되었다, 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실행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안 한 거 전시회에 대문짝만하게 걸어둘 요량입니다.
<안 한 거 전시회>는 하려고 했지만 실행하지 못한 것들을 여기 걸어두고 잠깐 잊어버릴 셈으로 만든 것입니다. 아이디어들을 다 실현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질척이느라 정작 꼭 해야할 것들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는 게으름뱅이들에게 좋은 처방이죠.
하지만 여기 올릴 프로젝트들을 하나씩 하나씩 쓰다보니 <안 한 거 전시회>의 또다른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런 아이디어가 있었고 이런 프로젝트를 욕심껏 진행하고 싶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조만간 하겠다’는 강한 다짐을 하게 만드는 것이죠.
전시회에 이렇게 걸어두었으니 정말 조만간, 저스트모닝기지개클럽의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